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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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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에 관한 이야기 두가지. 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겄지. 물 한 모금 달라고. (최명희의 '혼불' 중에서..) 有緣天里來相會, 無緣對面不相逢 인연이 있으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언젠가는 만나게 되고,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마주 보고 있어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영화 '첨밀밀'에서..)
멋진 영화감독이 될 내 친구 H 어제는 1년 넘게 보지못했던 친한 친구 H를 만났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훈련을 받다가 발목이 부러져 군병원에 잠시 입원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알게된 친구입니다. 군병원도 그 안에는 서열이라는 게 있어서, 소속부대가 서로 달라도 같은 병실에서는 고참과 후임의 관계가 존재했습니다. H는 저보다 두달 고참이었지요. H는 군 제대 후, 뒤늦게 영화로 전공을 바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 친구가 찍는 단편영화에 몇번 출연도 했었답니다. 한번은 주연, 한번은 조연으로. 아래는 제가 출연했던 작품컷. 강남역 교보타워 길건너 뒤편의 조그만 Bar에서 제가 좋아하는 호가든(hoegaarden)을 마시며, 오랜만에 H와 긴 시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즈음, 자신이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진정한 자유로움..
편지 (手紙: Tegami) 동생의 학비마련을 위해 도둑질을 하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무기징역을 살고있는 형과 그런 형을 둔 동생의 삶과 아픔을 그린 영화, 편지. 살인을 저지른 형이 있어 무얼하려고 해도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괄시받으며 직장을 옮기기도 여러번.. 그토록 원하던 개그맨이 되어 TV에도 나오게 되지만,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명찰은 여전히 떼어지지않고 자신의 인생을 처참하게만 만드는 형을 용서하지 못하고 종국에는 형과의 인연을 끊기를 결심하게 된다. 형에게 편지를 보낸다. 더이상 우리 편지하지 말자고.. - 줄거리 중략. 형과 인연도 끊는다 결심한 동생이었지만, 동생은 교도소 순회공연이라는 명목으로 형이 복역중인 교도소에 찾아가 개그쇼를 하게된다. 사진은 쇼가 진행되는 도중 형은 무대 위의 동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