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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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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장군의 기도문 며칠전 친구가 지갑에서 종이 쪽지를 꺼내 보여줬습니다. 손으로 쓴 문장들이 빼곡히 적혀있길레 뭔가 봤더니,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이더군요. 친구는, 아침에 출근할 때 운전석에 앉아 기도문을 한번씩 꺼내 읽은 후 출근을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기도문은 맥아더장군이 자녀를 위해 작성한 것이지만, 친구는 이를 자신을 위해 읽는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친구를 몇년간 오랜시간 봐오면서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면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소서. 생각해야 할 때에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멋진 영화감독이 될 내 친구 H 어제는 1년 넘게 보지못했던 친한 친구 H를 만났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훈련을 받다가 발목이 부러져 군병원에 잠시 입원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알게된 친구입니다. 군병원도 그 안에는 서열이라는 게 있어서, 소속부대가 서로 달라도 같은 병실에서는 고참과 후임의 관계가 존재했습니다. H는 저보다 두달 고참이었지요. H는 군 제대 후, 뒤늦게 영화로 전공을 바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 친구가 찍는 단편영화에 몇번 출연도 했었답니다. 한번은 주연, 한번은 조연으로. 아래는 제가 출연했던 작품컷. 강남역 교보타워 길건너 뒤편의 조그만 Bar에서 제가 좋아하는 호가든(hoegaarden)을 마시며, 오랜만에 H와 긴 시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즈음, 자신이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진정한 자유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