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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Healthcare

의료관광 시장에 대한 단상

이정환 Jace Lee 2017.07.19 13:41

헬스케어 시장이 궁금하던 차, 작년 4월 경 우연한 계기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벤처기업에 이사(파트너)로 합류해서 경험해보고 있다. 그렇게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는 "글로벌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 


사실 지금은 의료관광 프로젝트에서 거의 손을 떼고 또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의료관광 분야에 대해 경험하고 알게된 것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정리를 해두고 싶었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커리어를 주로 쌓아오다 지금처럼 다른 길(?)로 샌 것이 이제 1년 남짓 정도 된 것 같다. 사실 2015년 초에 커스텀백(Custom bag) 서비스 사업(유사 서비스로 COURONE의 C-Studio가 있다)을 시도하는 중이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이는 잠시 미루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경험하는 쪽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내지는 스마트 헬스케어.. 아직 용어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듯) 시장을 경험하기 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사실 당시 시도하고 있었던 커스텀백 사업에 대한 자금 부족이 가장 컸던 게 가장 컸고,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 글로벌 타깃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것,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서로 다른 분야의 융복합 시너지를 추구하는 점 등은 한번 참여해보기에 매력적으로 보였던 듯 하다. 

볼모지나 다름없다고 언급되는 국내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규제 개선과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있는데, 무엇인가 기회가 열릴 것 같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을 한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애플은 작년 초 그림스(Gliimpse)라는 개인 건강기록 스타트업 인수를 시작으로 애플의 운영체제에 애플 헬스킷(Apple Healthkit)과 그림스의 정보를 통합해 헬스케어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애플워치나 아이폰 등과 접목해 사용자의 건강기록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의료기관까지 연결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애플은 이를 차기 핵심 성장동력으로 기정 사실화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델은 미국에서는 가능할 지 모르나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규제들로 인해 아직 불가능하다.


또한 국내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서 미국이나 유럽 등의 활성화 수준과 비교해 아직 낮은 비중에 머물고 있고, 창업 지원도 틀도 부족한 상황이었으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도 등장해 움직이고 있기도 한데다, 법규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한국 시장에서도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본론으로 돌아와, 의료관광이라는 시장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축으로써 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랬었는데, 시장 성장의 관점에서 의료관광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몇 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그 중 두 가지를 간단히 정리 해보았다. 

  

첫째,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력을 알리는 것이 먼저


아래는 International Healthcare Research Center(IHRC)가 발표한 Medical Tourism Index인데, 의료관광지로서의 국가매력도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8위로 세계적으로 전혀 뒤지는 수준이 아니다. 한국의 주된 경쟁 시장은 동남아시아권인데 4위인 싱가포르, 5위 인도와 순위 차이는 있을 망정 큰 차이는 아니라 본다. 


Medical Tourism Index - International Healthcare Research Center(IHRC)


정부와 지자체들 차원에서 다양한 국가와 해외 지역들을 발굴하고 개척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이 지자체 간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 기술력과, 첨단 의료에 대한 전문성 등이 해외에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의료관광 국가로서 매력도는 높은편인데, 정작 마켓쉐어는 아시아에서 4%밖에 안되고 있는 현실. (물론 이 리서치 결과를 100% 신뢰하지는 않지만 근사치는 되지 않을까 싶다)


2014년 아시아 의료관광 시장규모에 따르면, South Korea의 Market share는 아시아에서 4%에 불과 (RNCOS Research 2014)


한국의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 아시아 시장 마켓쉐어를 키우고 리딩하려면, Tourism보다는 Medical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도 없이 했던 이야기이지만, 한국의 의료관광 시장은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 신속한 진단 및 치료시간, 첨단 의료장비, IT 기반 시스템, 위생적이고 안전함,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 의료라는 본질에 집중해서 Medical Tourism이 아닌, Medical Service로 신뢰에 포커스를 맞추고 포지셔닝 해야한다고 본다. 


내가 환자 고객이라면, 싱가포르가서 치료받고 근처 물가 저렴한 말레이시아나 태국의 바닷가 호텔에서 휴양할 것 같다. 휴양지로서 강력한 관광 인프라를 가진 동남아시아 지역을 우리가 어떻게 이기겠는가? 한국의 의료기술력을 알리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 생각하고, 지자체 단위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국가적인 홍보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한국의 의료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둘째, 유치 에이전트 시장을 활성화 시켜야


정부에서는 불법 브로커들의 의료수가 부풀리기, 이로인한 의료서비스 품질 저하, 신뢰도 하락 등 문제가 많아, 이에 대한 시장정화 차원에서 텍스 페이백(Tax payback)을 하고 있다. 불법 브로커들 차단을 위해 의료 수가를 공개하고 부가세를 돌려준다는 좋은 취지이지만, 환자 유치 에이전트의 커미션이 오픈되고 돈 있는 병원들의 자체 마케팅이 강화되다보니, 실질적으로 해외 환자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신규 환자 고객을 발굴하는 전문성을 가진 에이전트들의 사업 영역이 위협받고 있는 듯 하다. 


이는 물론 좋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한 고객의 선택 문제일 수 있겠지만, 불법 브로커들의 영향인지 정부 정책 차원에서는 유치 에이전시는 거의 배제된 병원 중심의 직접적인 마케팅이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환자 유치 에이전트의 유치 수수료 상한선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고 병원 차원의 직접 마케팅은 정부의 지원 아래 강화되고 있는데, "정부 & 의료기관 & 유치에이전트"의 각자의 롤이 각자 잘하는 영역과 알맞는 롤로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의료기관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유치 에이전시들이 건강한 경쟁으로 환자 고객 유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적어도 그래야 시장이 서로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2009~2016년 연도별 의료관광객 수 (보건산업진흥원)


한국의 의료관광 시장이 조금씩 성장은 하고 있지만, 그 수준은 아직 작은 것 같다. 위 두 가지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중국에 높게 의존되고 있는 시장을 개선하면서 드라마틱한 시장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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