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표지(홍의숙 作)
초심 (홍의숙 作)
지난 주, 신문사에 다니는 후배한테 선물로 받았는데, 내가 요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힘들어하는 얘기들로 도배해놓은 걸 본 모양인지, 책의 내용은 역경을 이겨내는 젊은 CEO의 이야기였다.
짜식. 세심하기도 하지.
오후 내 단숨에 읽었다. 한 네 시간 걸렸나.
리더십과 조직성장에 대한 코칭을 하는 사람이 직접 써서 그런지, 현실감있는 이야기들로 와닿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주인공과 그의 회사가 코칭의 영향을 받아 멋진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스토리인데, 코치 역할에 작가 자신을 이입한 듯 했다.
읽으며, 작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계하려는 의도가 은근히 보이는 듯해 거슬림이 조금 느껴지기도 했지만, 책이란 직접 산 것보다는 선물받아 읽는 것이 더 감동이 와닿는 법인지, 내겐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어 후배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지막 에필로그 앞 페이지에 적힌 '솔개'에 대한 이야기가 뇌리에 많이 남는다.
최대 70년까지도 장수한다는 '솔개'라는 새.
40년 정도 살고나면, 발톱이 노화하고 날개도 무거워져 더이상 사냥하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이때, 솔개는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저 그렇게 앉아서 죽는 날을 기다리던가,
아니면 다시 사냥할 수 있도록 변신하던가.
후자를 선택한 솔개는 길어진 부리를 다듬고, 새로 난 발톱을 다듬어 깃털들을 하나씩 뽑아낸다 한다. 그렇게 6개월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다시 사냥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변신한 후에는 30년을 더 살 수 있다 한다.
변화의 과정이란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따르는 법.
변화라는 단어가 그리도 내게 와닿은 것은, 지금의 현실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힘빠진 내 두어깨에 힘을 팍 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기때문이겠지.
요즘 내가 힘겨움이라고 이곳에 끄적여 놓는 것들이 언젠가는 내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술안주가 될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