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출이 조금씩 오르면서, 나도 점차 사람들이 필요해졌고, 나는 업무 사이클에 맞추어 업무 영역을 분야별로 쪼개었다. 각 분야마다 팀장을 두었고, 각 팀은 팀장들이 알아서 일을 하거나 내가 업무를 분배해주기도 한다. 회사 일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제품을 직접 다루기 때문에, 에이전시나 대행사와 같은 성과위주의 사이클은 아니어도, 멤버들의 업무 효율과 업무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프로세스 개선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지금은 단순한 업무위임 차원의 임파워먼트, 즉 업무위임일 뿐인 것 같다. 목적없이 돈만 벌기위해 일을 하는 것보다는 직원들로 하여금 성취와 성장을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다.
창업을 하기 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는 리더십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나 스스로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스스로를 고쳐가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 고생들의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상 내가 멤버들을 챙기는 것이라고는 요즘 컨디션이 괜찮은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뭐 필요하다고 하면 사다주거나 배달시켜주고. 하나 더 있다면 휴가를 다른 회사들보다는 후하게 보내주는 것 정도.
어디가서 이러한 고민을 이야기하면 혹자는 농담하듯 이야기 한다. 직원들을 위하는 것은 내가 직원들 앞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조금은 속상하다. 나는 조직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솔직한 나의 마음 속 생각은, 회사 브랜딩과 조직/매출의 사이즈 모두 어느 정도 이상은 만들고 나서 나를 외부(?)에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창업할 때부터 가져왔던 생각이긴 하다. 아직은 지금의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외부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도 부족함 투성이니 쓸데없는 자존심에 안으로만 숨어들려고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나의 생각이 오히려 조직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트라이트를 내가 받아야한다는 그런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 있기 때문일까. 업무성취보다는 멤버들의 당장의 컨디션만 챙기는 것이 과연 옳은 리더십일까. 관심가져주는 척 허울뿐인 리더십은 아니었을까. 스포트라이트는 내가 아닌 멤버들이 받아야 하는 것일텐데. 이제와 보면, 내가 생각없이 지엽적인 것에만 신경을 많이 써왔던 것 같다.
지금의 멤버들을 잃고 싶지 않다. 실질적인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멤버들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멤버들의 업무 성취도는 조직과 매출의 성장에 직결된다.
지금까지는 단순한 업무위임 차원의 임파워먼트였다면, 이 시점에서부터는 임파워먼트 리더십 차원으로 좀더 크게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하나씩 성과들을 이루어가면 나도 대표로써 내가 원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겠지. 무엇보다 나 자신의 욕심을 좀 버려야지 싶다. 어차피 내 주변인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삶이란 게 그렇다. 자기 살기 바쁘지.
리더십 차원에서의 임파워먼트.. 리딩 레벨의 멤버들을 중심으로 모범 케이스들을 만들어야지 싶다. 필요하다면 보도자료도 내고 그동안의 성과와 노력을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그런 모습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 외에 몇가지 이벤트들도 만들 생각이다.
예전에 에델만이라는 외국계회사에 다니면서 올해의 사원 (Employee of the Year)에 선정된 적이 있다. 내 기억에 몇일정도의 휴가와 200만원정도 여행경비를 지원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것보다 나에게 값지게 다가왔던 것은 회의실 중 하나에 내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었다. 내 영어이름이 Jace인데, 그 회의실은 일년동안 Jace Room으로 명명되었고, Jace Room 안에는 역대 Employee of the Year들의 캐리커쳐 액자들이 무슨 역대 대통령들마냥 벽에 붙어있었다. 회의실 이름을 직원이름으로 붙이는 것이 뭐가 대단하냐고 할 지 모르겠으나, 에델만 직원들은 일상 업무에서 회의실을 잡을 때 "3시에 제이스룸에서 회의합시다"와 비슷한 말들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나로하여금 나의 위상을 높여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다. Empowerment Leadership 차원에서 좋은 케이스 중 하나라 생각한다.
아직 한참 부족하고 작은 회사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조직을 만들어가는 것, 대표로써 내가 신경써야할 업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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