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데이케어센터, 그리고 이모와 함께한 시간들

약 3년간 우리집에서 이모를 모셨었고 이후 최근까지는 사촌형님의 집에서 지내고 계신다.

이모는 올해 83세시고, 경증 치매가 있으시다.  


이제 다음주 정도부터 데이케어센터에도 들어가시게 된다고 한다. 사실 나의 신상에 변화가 오게 되면서 사촌형님이 다시 모시게 된 것인데, 보다 제대로 모시기 위해 데이케어센터라는 곳을 이용하시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계속 모시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데이케어센터는 어르신들 전용 유치원(?) 개념의 복지시설인데 지역구마다 한두군데 씩 있는 모양이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유치원과 비슷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모셔주는.. 그런 식이라고 한다.


이모를 모시고 함께 지내온 시간이 적지 않다보니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어릴적 한국에서 살때는 이모 손에서 큰 세월도 적지 않다. 이모를 모시고 지내오는 동안 딱히 불편한 건 없었고, 오히려 이모가 재잘재잘 해주시니 어머니가 덜 심심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다만 연세가 있으시기에 언젠가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그런 날이 다가오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렇다고 내가 다시 모실 수는 없는 상황이고..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에게 적응하신다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닐텐데.. 

아무리 양보와 희생 밖에 모르시는 분이시지만, 그래도 분명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으실 것 같다. 

가셔서 잘 해내시고 에너지도 얻으시면 좋겠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니를 뽑았다  (0) 2023.02.04
13년만에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다.  (0) 2019.01.28
동생의 결혼식  (0) 2017.02.13
관계지향적 리더십  (2) 2014.06.11
일를 하며 보람을 느낀다는 것  (0) 201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