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다.
군대에서 발이 부러져 입원했을 때 알게된 친구인데, 제대 후에도 주욱 연락을 취했었고, 이 친구가 영화를 전공하는 덕에 나는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얻기도 했었다. 이 친구는 당시 또래들보다 정신적으로 아주 성숙하고 수준높은 사고 세계를 가지고 있었고 이 친구와 대화를 할 때마다 내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 생각하곤 했었다.
친구가 연출하고 내가 출연했던 작품 중..
아마 지난 2006년 즈음, 사회 초년생 시절 쯤이었으려나. 각자가 처한 상황과 아픔이 있다보니 연락을 자주할 수 없었는데,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 올해가 2019년이니까, 근 13년만에 닿은 연락이다.
작년부터 내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했다. 나도 이 친구가 생각날 때마다 구글 검색이며 페이스북이며 여러 방도로 찾아보려 노력 했었는데 찾질 못했었다. 이 친구가 겪은 엄청난 사건과 아픔들을 생각하면, 행여나 혹시 이 친구가 이후 잘못된 선택을 한 건 아니었을지, 그래서 이토록 찾기가 힘든건지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랬던 내가 부끄러웠다. 어떻게 내 링크드인과 블로그를 발견하고는 이메일 주소를 찾고 연락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맙다.
지금은 시드니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근 6년 가까이 한국에 오지 않았는데, 조만간 한국에 휴가차 나온다고 한다. 지나온 이야기들 나눌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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