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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마음아픈 해고 예고 통보

회사를 창업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매출이 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함께 해주신 분께 지난 화요일, 해고예고통보를 하게 되었다.

그 말씀을 전달 드리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해고예고통보는 해고일에 앞서 30일 간 유예기간을 주어 해고통지를 받은 직원이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등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마련한 정책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원칙적으로는 서면으로 통보함이 맞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로 통보를 하더라도 일자에 알맞게 통보를 해놓으면 증거로서 효력을 발휘한다고 하길레, 구두로 해고를 통보해드리면서 동시에 그 앞에서 카톡으로도 해고예고통보를 카톡 메시지로도 전달해드렸다.

 

무엇때문에 누구를 해고하는지에 대해서는 블로그 특성상 언급하는 것은 어렵지만, 해고 사유가 사실 용납해드리기는 어려운 수준이라, 나로서는 부득이하게도 그렇게 의사결정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30일간 나의 마음이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라 말씀은 드렸지만, 어떻게보면 회사업무의 퀄리티 유지를 위한 가스라이팅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도 직장생활을 적지않게 해보았고, 그만큼 회사라는 조직이 사람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징계하거나 해고하는 그런 행위들에 적지 않은 경멸과 환멸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는데, 정작 내가 사람을 해고해야하는 상황에 당면한 입장이 되어보니, 싫어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진다. 몇 년 되지 않은 순진한 초보사장이라 더 그런가보다.

 

오늘은 내 생일이라 친한 친구들 몇명과 간단히 한잔 하고 들어왔다. 

일에 집중한 며칠 간은 여러가지 일들로 바쁘게 보내며 괜찮았는데, 일요일인 오늘이 되어서야 다시 떠올라 마음이 괴로워진다.

 

지금은 술이 좀 들어가서 그런지,

이런 아픈 생각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source: wallpapercave.com